중국 IT 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과 더욱 강력한 AI 모델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중국 정상회담에서 AI가 주요 논의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중국이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기술 기업 알리바바 사옥. ⓒAP통신=연합뉴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연례 AI 박람회에서 새로운 AI 반도체 '젠우V900'을 공개했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젠우V900 반도체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성능이 강력하며, 이전 세대인 젠우M890 반도체보다 성능이 3배 뛰어나다고 밝혔다.
젠우V900 반도체는 최첨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며, 주로 알리바바의 자사 데이터 센터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쓰인다.
알리바바는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의 파라미터 규모는 5조~10조 개에 이를 전망이다. 파라미터 수는 AI 모델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오픈AI의 '아스트라' 모델의 파라미터 규모는 4조8천억~10조 개로 추정된다. 알리바바의 새 AI 모델이 미국에서 개발되는 최첨단 AI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AI 기업 문샷은 지난 7월 'Kimi K3' 모델을 출시했다. 문샷은 Kimi K3 모델이 2조8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AI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 확장 계획을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2032년까지 20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는 올해 중반 기준 약 1.4GW의 AI 컴퓨팅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10GW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부사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 컴퓨팅 성능을 활용해 반도체 기술의 제약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수출 제한으로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 등 세계 최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자립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중국의 AI 분야 발전이 오는 24일 개최되는 미국·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더 큰 협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미국과 중국 사이에 AI 분야에서 협력 기조가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AI 관련 국가 안보 사안을 서로 통보하는 새로운 체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