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5721억 원과 6646억 원으로 924억 원 차이였지만 2025년에는 각각 4767억 원과 6459억 원으로 줄었다. 신한카드의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격차는 1692억 원까지 벌어졌다.
박 사장은 이런 실적 회복 과제를 안고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는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신한카드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임 첫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박 사장은 올해 4월 임직원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당시 "최근 우리 회사가 마주했던 실적 부진은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과오"라며 "만약 실적 부진으로 경영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임원 단기성과급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경영전략의 방향을 '본질에 집중'으로 정한 뒤 상반기에는 일단 실적을 증가세로 돌려놓은 셈이다.
다만 박 사장이 연임을 위해 보여줘야 할 성적표가 단순한 '반등'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비은행 수익력 개선으로 그룹 ROE 상승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은행 이익 비중을 35~40%로 확대하고 자본수익성 지표인 ROC를 12~13%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로 구성된 여신전문금융업 부문의 2025년 ROC는 6.6%로 그룹이 제시한 목표와 아직 차이가 크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만큼 그룹 전체의 비은행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도 역할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의 3분기 성적표가 박 사장 연임의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8월 결정된 사옥 매각이익이 더해지면 3분기에는 신한카드의 외형상 실적이 한층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걷어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는지가 연임 심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8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 매각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본사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4836억 원이다. 사옥 매각 절차는 3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