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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며 첫 연임 심사대에 섰다.

2022년부터 이어졌던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세를 4년 만에 끊어내고 경쟁사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좁히면서 연임을 위한 실적 명분은 마련했다.

다만 신한금융그룹이 비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과제로 내건 만큼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신한카드의 수익성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연임 여부를 가를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박창훈 '실적 반등' 카드 들고 연임 심사대 올랐다 : 그룹 '비은행 강화' 화답하기엔 여전히 먼 길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회를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서면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신한카드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21일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면서 올해 말 첫 임기가 끝나는 박 사장도 연임 심사 대상에 올랐다.

박 사장이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연임 무기는 바로 올해 상반기의 실적 반등이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가 지난해와 확연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253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2025년 말 5.8%까지 떨어졌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반기 6.1%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사이 거래에 사용되는 구매카드 취급액이 크게 늘었다. 구매카드 취급액은 2025년 상반기 3조106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4258억 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개인카드 시장 성장 둔화로 카드사들이 법인 영업을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경쟁사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줄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2025년 상반기 89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71억 원으로 좁혀졌다.

박 사장에게 이번 실적 반등의 의미가 큰 것은 신한카드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수익성 하락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순이익과 ROE는 2022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카드업계 순이익 1위 자리도 삼성카드에 내줬다.

박 사장이 취임한 2025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2024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5721억 원과 6646억 원으로 924억 원 차이였지만 2025년에는 각각 4767억 원과 6459억 원으로 줄었다. 신한카드의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격차는 1692억 원까지 벌어졌다.

박 사장은 이런 실적 회복 과제를 안고 신한카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는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신한카드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임 첫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박 사장은 올해 4월 임직원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당시 "최근 우리 회사가 마주했던 실적 부진은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과오"라며 "만약 실적 부진으로 경영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임원 단기성과급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경영전략의 방향을 '본질에 집중'으로 정한 뒤 상반기에는 일단 실적을 증가세로 돌려놓은 셈이다.

다만 박 사장이 연임을 위해 보여줘야 할 성적표가 단순한 '반등'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비은행 수익력 개선으로 그룹 ROE 상승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은행 이익 비중을 35~40%로 확대하고 자본수익성 지표인 ROC를 12~13%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로 구성된 여신전문금융업 부문의 2025년 ROC는 6.6%로 그룹이 제시한 목표와 아직 차이가 크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만큼 그룹 전체의 비은행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도 역할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의 3분기 성적표가 박 사장 연임의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8월 결정된 사옥 매각이익이 더해지면 3분기에는 신한카드의 외형상 실적이 한층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걷어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는지가 연임 심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8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 매각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본사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4836억 원이다. 사옥 매각 절차는 3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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