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태국의 차세대 호위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그간의 공백을 딛고 특수선 분야에서 기회를 바라본다.
한화오션은 2026년 상반기 특수선 사업에서 별다른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최근에는 최대 60조 원 규모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런 만큼 태국 해군 함정 수주를 기점으로 특수선 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에 제안한 차세대 호위함 항해 상상도.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월9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최종 계약체결에 앞서 세부 기술사양과 사업 범위 등 구체적 조건을 협의하기 위한 절차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태국 왕립해군과 세부협상을 진행한다. 최종 계약조건은 이 협상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태국 왕립해군은 공고를 통해 태국 해군 호위함 1척 건조 및 통합 군수 지원 사업에 167억3천만 바트(약 6833억 원)을 제안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후속 발주를 포함하면 전체 규모가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스페인, 싱가포르, 튀르키예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경쟁을 펼쳤다. 한화오션은 2018년 태국 왕립해군에 1차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과 축적한 함정 건조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대한민국 해군 등 정부과 군의 적극적 지원도 이번 선정 과정에 힘이 됐다고 한화오션은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두 나라 해군 사이 교류와 양자대담,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태국 기항,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등 지속적 국방 교류가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됐다.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부문의 아쉬운 성과를 뒤집을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7월 초 발표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 결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최대 60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방산업계 등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전반의 경쟁력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오션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태국과 장기적 해양방산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수상함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향후 세부협상 과정에서 사업의 안정적 수행을 통해 태국 해군과 한화오션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함정을 건조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면밀히 조율해 함정 건조 경쟁력과 사업효율성을 극대화할 최적의 계약을 도출한다는 목표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