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회 초 무사 상황에서 40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6회 초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사토시가 던진 시속 149㎞ 직구를 걷어 올렸다. 공은 왼쪽 담장을 넘어 130m를 날아갔고, 마침내 40번째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는 승부는 삼성이 가져갔고, 기록은 김도영이 가져갔다. 삼성은 6대 4 승리로 웃었고, 김도영은 4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만큼은 승패를 넘어 양 팀 팬 모두가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윈윈(win-win)’의 밤이었다.
김도영은 39호 홈런을 친 뒤 13일을 기다렸다. 40홈런은 아무나 밟는 숫자가 아니다. KBO리그 역대 30번째,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 소속 국내 타자로는 최초의 일이다.
김도영 앞에는 '국민 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1999년 이승엽은 22세 11개월5일에 40홈런을 쳤다. ‘최연소 40홈런’ 기록이다. 김도영에게 이승엽을 넘어설 시간은 9월6일까지였다. 하지만 40번째 홈런은 이틀 뒤에야 터졌다. 아쉽게도 이승엽의 시간은 넘지 못했다.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회 초 시즌 40호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김도영에게 이번 40홈런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2년 전인 2024년, 김도영은 MVP를 받았다. 스물한 살의 김도영에게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라는 왕관이 씌워졌다. 왕관은 빛났지만, 무거웠다.
2025년 김도영은 상대 투수보다 자신의 몸과 더 오래 싸웠다. 햄스트링을 세 차례 다쳤다. 결국 30경기만 뛰고 시즌을 접었다.
1년 뒤, 김도영은 40홈런을 기록하며, 현재 리그 홈런 1위 타자가 됐다. 부상을 딛고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