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참여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았다. 국내 업계로 범위를 넓히면 대산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산업단지의 사업 재편안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370만 톤의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 달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 여수국가산업단지 모습. ⓒ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및 여천NCC(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가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7월20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여수 산단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재편은 우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와 PE·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이어 이 두 부문이 여천NCC와 통합해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신설통합법인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모두 균등하게 보유한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의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 원, 모두 545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한다. 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배관 및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전환 등 사업재편 이행을 위해 2532억 원을 더 투자한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여천NCC의 연산 139만 톤 규모의 NCC 2개소 및 저부가 범용제품 생산설비가 가동 중단된다.
140만 톤에 가까운 에틸렌 설비가 가동을 멈춤에 따라 정부의 감축목표량 370만 톤 달성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진행하고 있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서는 연산 110만 톤 규모를 감축하기로 결정됐다. 연산 250만 톤의 NCC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이다. 이어 현재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에서,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등이 울산에서 사업재편안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는 6500억 원 이상의 금융 지원과 추가 법인세 및 지방세 완화 등의 지원에 나선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 장벽을 낮추고 관련 규제도 개선한다.
또 중동전쟁을 겪으며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는 석유화학 공급망 안정화 방안과 함께 고부가·친환경 전환 및 지역경제·고용 지원 등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2026년 하반기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해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