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코드를 써주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앱 다운로드 횟수는 줄면서 애플에게는 오히려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로고가 2026년 4월2일 독일 뮌헨시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빛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각) "바이브 코딩으로 어플 제작자들이 늘면서 앱스토어에 출시된 신규 앱 수는 늘었지만 애플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브 코딩은 프로그래밍이나 코드 작성에 관해 전혀 몰라도 AI 도구에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맞춤형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코딩을 모르더라도 앱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앱이 늘고 앱스토어의 성장세가 강해졌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의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앱스토어에 출시된 신규 앱 수는 지난해에 비교해 30% 증가해 약 60만 개에 이르렀고,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앱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로 늘어 56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수익을 늘려 애플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애플은 구독 등 앱 내 구매 금액의 30%를, 소규모 개발자의 경우 1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앱스토어에 앱이 많을수록 애플의 수익이 증가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앱을 다운로드하더라도 추가로 인앱 구매를 하지 않으면 애플은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데, 다운로드 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해 354억 건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176억 건에 그쳤다.
다운로드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앱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전해졌다.
앱 경제 관련 블로그인 '모바일 데브 메모'를 운영하는 모바일 광고 분석가 에릭 조이페르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바이브 코드 앱은 수익 창출 방식으로 광고를 포함하기로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인앱 구매 기능을 설정하려면 복잡한 코드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광고를 포함하는 앱에서는 애플이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터 아제미안 애플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다운로드 수는 앱스토어의 가치를 측정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앱스토어 심사 부문을 이끌었던 필립 슈메이커 전 책임자도 "앱스토어는 진열 공간이 있는 일반적인 매장과 다르다"며 "다운로드 횟수가 몇 번에 그치는 바이브 코드 앱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반드시 애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출시하는 앱의 폭증은 다운로드나 구매 여부와 별개로 애플에게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하거나 업데이트하기 전 수동으로 앱을 검토하는데, 이 과정에서 애플의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규 앱 출시가 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애플 개발자 포럼에서는 심사 기간이 길어졌다는 앱 개발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슈메이커 전 책임자 역시 "신규 앱 출시 숫자가 너무 증가하면 검토 과정에서 문제를 못 보고 넘기는 바람에 앱스토어에서 쓸모없는 앱이 늘어나거나 악의적인 사용자가 올린 부적절한 콘텐츠가 담긴 앱 등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제미안 대변인은 "애플은 앱 제출 건의 90%를 48시간 이내에 심사하고 있다"며 "모든 앱은 사용자들이 신뢰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