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뒤에도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시상대에 머물면서 다소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꽃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뒤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시상식은 시작부터 냉랭한 분위기였다. 경기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시상식을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에서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다만 두 사람이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기 시작하면서 야유는 잠시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준우승 메달을 수여한 뒤, 스페인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주며 축하를 전했다. 특히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과는 한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마지막 메달이 전달되면서 메달 수여는 모두 마무리됐다.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로드리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뒤에도 시상대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축하를 건넸고,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도 시상대 위에 머물렀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 세계에 방송됐다.
통상 월드컵 시상식에서는 트로피를 전달한 뒤 귀빈들이 시상대를 내려오고, 우승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만 단상에 남아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로 여겨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관례와 달리 끝까지 자신이 주인공인 양 시상대에 머물렀다.
중계 화면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려오라는 듯 손짓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들의 트로피 세리머니가 모두 끝난 뒤에야 시상대를 내려왔고, 이후 인판티노 회장이 그를 안내하며 함께 퇴장했다.
이에 DPA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를 방해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렁찬 야유를 받았음에도 행사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흠뻑 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