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가 또다시 부분파업을 시작하면서 현대차 노사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조의 파업에 앞서 재차 담화문을 내고 강경한 입장을 표하면서 현대차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가 재차 부분파업을 시작하면서 현대차 노사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노조가 7월13일 부분파업 당시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7월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이날부터 사흘간 추가 부분파업을 실시하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월16일 열린 3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20일부터 사흘간 매일 조별 4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오후조는 각각 오전 10시50분, 오후 7시30분부터 4시간씩 파업한다. 하루 최대 8시간 생산 라인이 멈추는 셈이다.
이번 파업으로 파업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노조는 7월13일부터 15일까지 조별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조의 추가 부분파업 소식이 전해진 7월16일 담화문을 내고 "파업은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외부 비난만 남길 뿐"이라며 파업 재고를 촉구했다.
이는 파업과 관련한 최 대표의 두 번째 담화문이다. 최 대표는 노조의 1차 부분파업 결정 이후인 7월10일에도 담화문을 내고 "파업을 한다고 임금 손실을 보상한 사례는 결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7월8일 15차 교섭 이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시 교섭에서 회사는 3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 성과급 350% 및 1천만 원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내놨다. 노조는 이를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려했다.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 202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최장 65세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조건 보장 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납득할 수 있는 안이 나올 때까지 낮은 수위에서 높은 수위로 점진적으로 파업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회사 측이 여전히 전향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교섭이 재개되면 파업은 유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