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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여름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시원한 음료를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 분말로 타 마시고, 슬러시 거품을 입히고, 얼려 먹는 등 제품의 형태 자체를 바꾸는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허프 트렌드] '폭염'이 여름 음료 제형 진화시키는 중 : 분말에서 슬러시·샤베트까지 포장·음용 방식 다변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달 스포츠음료 게토레이의 분말 제품 '게토레이 파우더 레몬라임향'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이는 기후 변화와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러닝과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이 일상화되고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차가운 제품보다 휴대하기 쉽고, 냉기를 오래 유지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맛이나 용량 경쟁을 넘어 제형과 포장, 음용 방식까지 차별화하며 새로운 수요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제품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스포츠음료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러너와 캠핑족, 폭염에 노출되는 산업현장 근로자까지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 발효유는 음료에서 여름 간식으로, 맥주는 단순한 주류를 넘어 체험형 제품으로 진화하는 등 제품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올여름 신제품 경쟁의 핵심이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어떻게 즐기게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 사례가 롯데칠성음료의 분말형 스포츠음료 '게토레이 파우더 레몬라임향'이다. 최근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러닝,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고 폭염으로 전해질 보충 수요가 증가하자 기존 페트병 대신 스틱형 분말 제품을 선보였다.

35g 개별 스틱을 물에 타 마시는 방식으로 부피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나트륨·칼륨·염소음이온 등 전해질을 담아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 손실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과 협력해 건설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에도 활용하며 기능성 음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주류업계도 '더 오래 차갑게' 마실 수 있는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영하 7도의 아이스 거품을 적용한 '테라 슬러시 생(生)'을 출시했다. 생맥주 위에 슬러시 형태의 거품을 올려 최대 60분 동안 차가운 음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수욕장과 야외 페스티벌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전용 슬러시 제조기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 부산과 속초 등 주요 휴양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발효유도 여름철 디저트로 변신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요구르트 오리지널 파우치'를 출시해 냉동 후 손으로 가볍게 주무르면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도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와 뛰어난 휴대성을 앞세워 여름철 간식 수요를 겨냥했다.

hy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얼려먹는 야쿠르트'에 국산 여름 사과 품종인 '썸머킹' 과즙을 담은 신제품을 추가했다. 야쿠르트를 얼려 샤베트처럼 즐기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어린 시절 야쿠르트를 냉동해 먹던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친환경과 편의성을 결합한 제품도 눈에 띈다. 웅진식품은 이온음료 '이온더핏 제로 에코'를 출시하며 무라벨 패키지를 적용하고 기존 500mL 외에 휴대가 편한 340mL 용량을 추가했다. 러닝족과 야외활동 소비자를 겨냥하는 동시에 마라톤 참가권 증정 이벤트를 마련하며 브랜드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식품업계에서는 폭염이 계절적 변수에서 일상적인 환경으로 바뀌면서 여름 제품 개발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시원한 맛과 계절 한정 마케팅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휴대성·냉감 유지·기능성·친환경성을 결합해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원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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