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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해 770억 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자회사 지분 취득자금으로 쓰인다. 

특히 자회사 지분 취득이라는 사용 목적을 두고는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늘림으로써 자녀 승계의 기반을 탄탄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종근당홀딩스 회사채 조달자금 300억 용처는 결국 승계 지원 : 회장 이장한 지배력 늘려 오너 3세 이주원 미래 다진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는 두 번에 걸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770억 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종근당홀딩스는 2년 만기 회사채(4-1회차)를 통해 320억 원, 3년 만기 회사채(4-2회차)로 450억 원을 각각 조달했다. 주관회사는 2년물의 경우 케이비증권, 3년물의 경우 삼성증권이며, 납입기일은 7월1일이다. 

애초 종근당홀딩스는 2년물과 3년물 각 300억 원씩, 총 6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2130억 원의 투자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종 발행규모를 770억 원으로 늘렸다.

종근당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320억 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 상환에, 15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각각 사용하고, 나머지 300억 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배정했다. 

특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용 300억 원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100억 원씩을 종근당 등 주요 자회사 지배력 강화와 신규 지분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종근당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현재 종근당 지분 26.70%를 들고 있고,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의 최대주주(33.73%)다. 

◆ 지주사의 자회사 지배력 확대 의도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이어온 계열사 지분 확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종근당홀딩스의 종근당 지분 취득 규모는 2023년 24억 원, 2024년 43억 원, 2025년 55억 원, 2026년 50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지분 취득액을 크게 늘린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실적인 이유로는 2027년 6월30일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주회사는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5천억 원을 넘겨야 하며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이 중 전자의 요건과 관련해, 종근당홀딩스의 2026년 1분기 말 기준 별도 자산총액은 4681억 원에 그친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등 자회사 지분 매입을 통해 자산총액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장 자회사 지분 30%와 관련해서는, 개정 공정거래법(2021년 12월30일) 시행 전에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했거나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들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상장사 20%)을 적용한다. 종근당홀딩스는 2013년 지주회사로 출범했기 때문에 30%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지분 매입 과정에서 지분율 30%를 넘길 수는 있다. 

종근당홀딩스의 실적을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로열티)가 주 수입원이다. 그런데 종근당홀딩스는 2025년 별도기준 영업수익(257억 원), 영업이익(148억 원)이 전년에 견줘 각각 9.40%, 11.05% 감소했다. 종근당 등 자회사 지분을 늘릴 경우 배당금이 늘어나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서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상황이 지분 매입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종근당 주가는 1년 전 8만 원대였으나 그동안 20% 이상 하락해 현재 6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 오너 3세 이주원 지분 승계 작업 본격화

무엇보다 자회사 지분 매입은 이장한 회장의 승계 작업 기반을 다지는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지주회사 지분 승계를 진행하기 전 핵심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인 이장한 회장은 현재 이주원 종근당 개발전략센터장 상무(1987년생), 이주경 텔라이프 이사(1989년생), 이주아씨(1997년생)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들의 지주사 지분율은 아직 높지 않다. 종근당홀딩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보면 이 회장 33.73%, 이 회장의 부인인 정재정씨 5.82%, 이주원 상무 2.89%, 이주아씨 2.59%, 이주경 이사 2.55%, 벨에스엠 0.47%, 친인척인 이복환씨 0.04% 순이다. 

이 회장은 본인과 부인의 지분 39.55%를 자녀들에게 이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후계자로 낙점된 이주원 상무 중심으로 지분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수관계인 중에는 벨에스엠이라는 회사가 눈에 띈다. 벨에스엠은 시설관리, 경비, 환경미화, 화물운수업, 국제물류주선업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2006년 설립됐다. 이 회장 일가가 모든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세부 지분율을 보면 이 상무가 40%로 최대주주이고, 이 회장(30%), 이주경 이사와 이주아씨(각 1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벨에스엠은 2024년 12월 처음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매입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아직 지분율은 0.47%로 미미하지만, 업계에서는 벨에스엠이 오너 3세의 승계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주회사 위에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가 자리 잡은 ‘옥상옥’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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