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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초대형 투자 계획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에 대형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하이테크(반도체공장 등 첨단생산시설) 수주 확대와 주택과 신사업 성장세를 함께 이어가기 위해 전사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삼성 메가 프로젝트'에 장기 전략 요동 : 오세철 '하이테크 수주 잭팟' 전제로 주택·신사업 자원 재배분 서두른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5월28일 서울 동작구 대한전문건설협회에서 열린 공정위-건설업계, 건설산업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6월29일 발표한 2655조 원 규모의 대형 투자 계획에 힘입어 삼성물산이 반도체 공장과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등 계열사 발주 물량을 대거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투자 물량 중 삼성물산의 몫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그룹 하이테크 시설공사를 도맡아온 만큼 이번 투자 계획의 최대 수혜 건설사로 꼽힌다. 삼성물산으로서는 수년간 이어진 하이테크 일감 공백을 한 번에 메울 기회를 잡은 셈이다.

삼성물산은 전체 매출에서 캡티브(계열사 내부)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캡티브 물량이 약 60% 감소하면서 하이테크 부문이 다소 주춤했다. 하이테크 수주는 2022~2023년 64.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 비중은 2025년 38.3%까지 내려왔다.

하이테크 비중 감소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4127억 원, 영업이익 1108억 원을 거뒀다. 하이테크 프로젝트 일부 공정과 대형 주택 프로젝트 준공이 겹치며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0.2% 줄었다.

오 사장은 하이테크 비중에 따라 변동되는 실적을 관리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주택과 에너지 신사업 등 하이테크 외의 사업 부문에서 외연 확장을 꾀했다. 

이에 도시정비 사업은 오 사장이 취임 첫 해인 2021년 수주액 1조 원을 넘기지 못했으나 2025년 9조 원을 넘기며 연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베트남 및 루마니아의 대형 원전을 비롯해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올해 경영 목표에서도 이런 기조가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를 2025년보다 19.9% 늘어난 23조5천억 원으로 제시하면서도 하이테크 수주 목표는 9.3% 낮춘 6조8천억 원으로 잡았다. 계획대로면 2026년 하이테크 수주 비중은 28.9%로 30% 아래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하이테크 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시점에 그룹 차원의 메가 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오 사장은 하이테크와 주택, 신사업 등 전 사업영역에서 동시 외연 확장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하이테크 물량이 특정 시기 집중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 사장으로서는 확장된 사업 외연에 걸맞은 인력·자원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이테크와 도시정비, 신사업이 동시에 확장되는 국면에서 한정된 내부 인력과 자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전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평택캠퍼스 P5 시공을 위해 3월부터 주택 등 다른 사업부에서 하이테크 사업부로 인력을 단계적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하이테크 사업부 중심의 인력 재배치는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이미 전사 차원의 인력 운용 계획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전자 투자가 늘어나면서 하이테크 부문 인력을 앞으로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하이테크 쪽으로 인력이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주택 인력뿐 아니라 본사와 다른 사업부문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사업부마다 업무 특성이 제각각 달라 단순히 인원을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별 하이테크 사업 역량에 따라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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