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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흥행작의 후속 시즌에서는 좀처럼 초반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조차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관심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 이를테면 후속작이 거듭 '폭망'하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2는 왜 계속 '폭망'할까 : '시즌2 흥행 반토막'이 이어지는 이유 3가지
시즌2에서 약세를 보이는 넷플릭스의 드라마들. AI 생성 이미지.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2가 공개 첫 주 글로벌 기준 870만 번 시청됐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4년 공개된 시즌1이 공개 나흘 만에 2120만 번 시청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에 견줘 처참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시청 규모가 약 59% 감소한 셈이다. 반토막이다. 

앞서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1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공개 직후 미국 넷플릭스 1위, 76개국 톱10, 공개 11일 만에 41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물, 불, 흙, 바람을 이용하는 벤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당 작품은 높은 인지도와 넷플릭스 후속 시즌 확정 소식까지 더해져, 단순한 신작을 넘어 IP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가디언은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2의 흥행 실패가 해당 작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짚었다. 넷플릭스는 첫 시즌에서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한 작품들조차 후속 시즌에서 초반의 관심을 되살리는 데 번번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우리들의 사계절'은 시즌1이 1190만 번 시청을 기록했지만, 최근 공개된 시즌2는 440만 번 시청에 그쳐 약 63% 감소했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 시즌2 역시 공개 첫 주 240만 번 시청되며 시즌1보다 약 58% 줄었고,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 시즌2는 시즌1 대비 시청 횟수가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2는 왜 계속 '폭망'할까 : '시즌2 흥행 반토막'이 이어지는 이유 3가지
넷플릭스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1 포스터. ⓒ넷플릭스

드라마 '스파이가 된 남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시즌2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정확한 시청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 작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넷플릭스 집계 기준 공개 후 91일 동안 시즌1은 2억6520만 번 시청됐지만, 시즌2는 1억5250만 번 시청에 머물며 시청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세계적 흥행작조차 '속편 반토막'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러한 후속 시즌의 약세가 단순히 작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넷플릭스의 서비스 구조와 산업적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전편 동시 공개' 방식이다. 모든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화제성을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청자들은 며칠 만에 작품을 모두 소비한 뒤 곧바로 다음 콘텐츠로 관심을 옮기고, 작품 역시 공개 직후의 열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한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도 공개와 동시에 소모되는 구조 속에서는 긴 생명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의 수익 구조 또한 후속 시즌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유치 여부를 콘텐츠 성공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그러나 후속 시즌은 기존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격이 강해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는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이야기로 신규 이용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제작비 투자에 있어 후속 시즌은 투자 대비 성과를 입증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플랫폼을 상징하는 대표 IP의 부재 역시 넷플릭스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경쟁 OTT들은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해왔다. HBO는 '왕좌의 게임', 애플TV+는 '테드 래소', 디즈니+는 '마블'과 '스타워즈'라는 확고한 간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방대한 콘텐츠 규모와 제작 편수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하지만, 플랫폼을 대표하며 오랜 기간 이용자를 붙잡아 둘 상징적인 장기 IP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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