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상화'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동전을 준비하는데 이어 250달러 고액지폐를 발행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초상화가 그려진 250달러 지폐. ⓒ 트위터 이미지 갈무리=연합뉴스
미국 행정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250달러짜리 지폐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랜든 비치 미국 연방재무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조폐국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담긴 250달러짜리 지폐 시안을 제작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익명의 전·현직 직원을 인용해 전했다.
비치 재무관은 직접 지폐 시안 디자인을 만들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여기에는 250달러 지폐 중앙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가고, 양 옆에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서명이 각각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얼굴만 그려 넣을 수 있게 돼 있어서 실제로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반영한 250달러짜리 지폐 추진에 반대하던 패트리샤 솔리메네 인쇄국장은 2026년 4월 다른 부서로 전보조치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커버 안쪽에 새겨지는 미국 '한정판 여권' 모습. ⓒ 미국 국무부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 초상을 공식 발행물에 집어넣는 일종의 '우상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미 피콧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026년 7월 역사적 건국 250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금색 서명이 들어가는 특별 디자인 여권을 한정수량으로 발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권뿐만 아니라 동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브랜든 비치 미국 연방재무관은 2025년 10월3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1달러 유통동전 디자인을 게시했다.
그는 "여기에 가짜뉴스는 없다"며 "미국 독립 250주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이 디자인 초안은 진짜다"고 말했다.
트럼프 우상화 작업은 더 나아가 거리와 건물, 군함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인근 6.4km 도로는 '트럼프 불러드바드'로 명칭을 바꿨고,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는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이름을 변경했다. 해군 신형 전함의 이름에도 '트럼프급'이라는 함급명이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