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무서워요, 제발 와서 저를 좀 데려가 주세요" 

6세 소녀의 마지막 구조 요청은 끝내 도착하지 못한 구급차와 함께 비극으로 끝났다. 이는 전쟁 상황에서 구조 인력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더블탭(Double Tap)’ 전술의 잔혹성을 드러냈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영화 '힌드의 목소리' 스틸 컷 ⓒ찬란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가자지구 텔 알하와에서 발생한 6세 소녀 힌드 라잡의 실화를 다룬다. 당시 힌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차량 안에서 가족 6명의 시신에 둘러싸인 채 홀로 살아남았다. 공포에 질린 힌드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애타게 도움을 요청했다.

적신월사 상담원들이 3시간 넘게 통화를 이어가며 힌드를 달래는 사이, 이스라엘군과 사전 조율을 마친 구급차가 마침내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차가 보이느냐는 상담원의 물음에 힌드는 "구급차가 보여요"라고 답하며 안도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 찰나, 힌드의 짧은 비명과 함께 격렬한 총성이 울려 퍼졌고 간절했던 구조의 교신은 그대로 끊기고 말았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영화 '힌드의 목소리' 스틸 컷. ⓒ찬란

힌드 라잡의 구조 요청이 있은 지 12일이 지난 2024년 2월 10일, 이스라엘군이 해당 구역에서 철수하면서 참혹한 현장의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힌드가 타고 있던 차량에서는 335발의 총탄 자국이 확인됐으며, 약 50m 떨어진 곳에 폭격으로 전소된 구급차 안에는 구조대원 유세프 제이노(Yousef Zeino)와 아흐메드 알 마드훈(Ahmed al-Madhoun)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차 공습 이후 부상자를 돕기 위해 구조대나 민간인이 현장에 모인 시점을 노려 다시 공격을 가하는 전술은 군사용어로 '더블탭(Double tap)'이라 불린다. 이는 출동한 의료진과 소방관, 민간 구조대를 겨냥하는 전쟁 범죄 행위이다. 이런 공격은 구조 인력에게 극심한 공포를 유발해 현장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부상자들마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

국제법상 의료 시설과 민간 구조대원에 대한 공격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분쟁 지역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전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헤즈볼라가 구급차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조 차량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국제앰네스티와 세계보건기구는 의료 시설과 구호 인력에 대한 공격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아흘람 바다위(왼쪽, 51세)가 13일(현지시각) 레바논 슈웨이파트에서 열린 아들의 장례식에서 울부짓고 있다. 그의 아들 하산 알리 바다위(31)는 레바논 적십자 소속 구급대원으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 ⓒAP/연합뉴스

구조의 손길마저 끊어버리는 더블탭 공포는 가자를 넘어 레바논과 이란으로 확산되며 더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베이트 야훈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통해 사전에 통행 승인을 받고, 멀리서도 식별 가능하도록 적십자 표식과 조명을 밝힌 채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이스라엘의 일요일 공습으로 숨진 적십자 구급대원 하산 바다위의 동료들이 2026년 4월13일 레바논 베샤문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서 부둥켜 안은 채 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사고로 베테랑 구조대원 하산 바다위(31)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동료 대원이 중상을 입었다. 이는 힌드 라잡 사건과 마찬가지로 정식 구조 절차를 밟은 구조대원도 군인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란에서도 이러한 비극은 반복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북서쪽 카라지 B1 다리에서 미군이 감행한 공습은 더블탭 전술의 잔혹함을 여실히 드러났다. 알자지라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통 명절인 시즈다 베다르를 맞아 가족들과 소풍을 즐기던 시민들 위로 1차 폭격이 가해졌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민간인과 구조대가 달려들자 곧바로 2차 공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 2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이란 테헤란 북서쪽 카라지에서 공습으로 파괴된 B1 다리의 모습이 지난 3일(현지시각) 촬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4월2일 "이란에서 가장 높은 다리 중 하나가 파괴됐다"고 밝혔고, 앞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이란 공습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다리 파괴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참혹한 더블탭의 현실이 있었다.

6살 소녀 힌드 라잡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이 비극적인 기록들은 현대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게 민간인과 구조자의 생명을 짓밟고 있는지,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인간성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 위치한 세계 홀로코스트 기억 센터인 야드 바솀(Yad Vashem)에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맞아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정부 회의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어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나 한 가지 엄청난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홀로코스트 당시 우리는 시인 즈비 그린버그가 말했듯 '사냥 당하는 동물'과 같았다. 속수무책으로 도살당했고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은 반전되었다. 이제 우리가 우리를 압제하는 자들을 사냥하고 있다. 우리를 파괴하려던 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처지가 되었다. 홀로코스트 80년 만에 이스라엘의 국력은 정점에 도달했다"

유대력을 기준으로 13일 일몰부터 다음 날 일몰까지는 이스라엘의 공식 홀로코스트 추모일인 '욤 하쇼아(Yom HaShoah)'다. 이스라엘은 이 기간에 나치에 의해 희생된 600만 유대인들을 기억하며 국가적 추모에 들어간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추모의 기간에 과거 유대인이 "사냥당하는 동물"이었다면, 지금의 이스라엘은 "압제자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되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군사 행동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스스로 사냥꾼이 되는 것이라면, 그 화살에 맞은 무고한 생명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피해자의 역사가 현재의 비극을 정당화하는 방패로 쓰이고 있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인천대교서 숨진 보수논객 김진 전 논설위원 “미지의 세계로 떠납니다” : 한 자 한 자 적은 친필 유서 공개됐다
  • 2 호텔신라 흑자전환에도 성난 주주들의 이부진 대표 연임 반대 1만 표, 사업체질 개선 없인 신뢰 회복 요원
  • 3 러브라인 장인 지예은, 런닝맨에서도 “교회 오빠냐” 묻더니…‘찐’ 남자친구는 동갑내기 댄서 바타였다
  • 4 조국이 '이스라엘 전시 영상' 관련 이재명을 강력 옹호했다 : 박정희 '친아랍성명' 소환하며 "실리 외교"
  • 5 트럼프가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 직접 올렸다 : 레오14세 교황에 "정신 차려라" 훈계
  • 6 [허프 트렌드] 배급사 쇼박스의 3연속 홈런 이유 분석해봤다 : '만약에 우리' '왕사남' 이은 스릴러 '살목지'의 흥행 전략
  • 7 동물원 탈출 후 추적 엿새째 '늑구'야 어디 있니? : 마지막 음식은 탈출 전 먹은 생닭 2마리
  • 8 서울시장 오세훈 "한강버스 대박 조짐, 민주당 성과 보이자 공세" : 한강버스, 시장선거 쟁점 되나
  • 9 교사 밀쳐 넘어뜨린 광주 중학생, “뇌진탕 빠진 담임 선생님에게 첫 마디가…” 방송에도 출연했던 인물이다
  • 10 왕사남 대박 터뜨린 ‘천만 거장’ 장항준 차기작에 온 국민 관심 쏠려 있는데… : 메가폰 대신 유재석 손 잡았다

허프생각

13년 다이어트 유지했던 김신영의 행복한 요요 : 우리는 왜 허기진 삶을 버티고 있나
13년 다이어트 유지했던 김신영의 행복한 요요 : 우리는 왜 허기진 삶을 버티고 있나

매장에 진열된 한 뼘 남짓한 옷들

허프 사람&말

최종건·최종현 SK그룹 창업주 형제 AI로 부활해 직원들에 메시지 : 쉬운 일 있나? 기회 앞에선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최종현 SK그룹 창업주 형제 AI로 부활해 직원들에 메시지 : "쉬운 일 있나? 기회 앞에선 망설이지 않았어"

최태원이 SK그룹 창업세대 정신 공유하는 방법

최신기사

  • 교사 밀쳐 넘어뜨린 광주 중학생, “뇌진탕 빠진 담임 선생님에게 첫 마디가…” 방송에도 출연했던 인물이다
    뉴스&이슈 교사 밀쳐 넘어뜨린 광주 중학생, “뇌진탕 빠진 담임 선생님에게 첫 마디가…” 방송에도 출연했던 인물이다

    오버하고 있네 ♪

  • 성폭력 문제 제기 뒤 해임 당한 교사가 교육청 옥상으로 올라갔다 : '부당 해고' 판결에도 복직은 안 이뤄졌다
    뉴스&이슈 성폭력 문제 제기 뒤 해임 당한 교사가 교육청 옥상으로 올라갔다 : '부당 해고' 판결에도 복직은 안 이뤄졌다

    학생들 편에 섰을 뿐이다

  • 정부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 구호품 인도적 지원 결정, 이란 정부는 우리 노력을 알아줄까?
    뉴스&이슈 정부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 구호품 인도적 지원 결정, 이란 정부는 우리 노력을 알아줄까?

    인도적 지원도 쉽지 않은 이란

  • 청와대 기류에 AI수석 하정우 출마 조심스러워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내 손 떠났다
    뉴스&이슈 청와대 기류에 AI수석 하정우 출마 조심스러워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내 손 떠났다"

    한동훈 떨고 있나

  • 김창수 F&F 패션 밖 분야도 넘보는 사업다각화 전략 : 디퓨저 업체 쑥쑥컴퍼니 인수 참여
    씨저널&경제 김창수 F&F 패션 밖 분야도 넘보는 사업다각화 전략 : 디퓨저 업체 쑥쑥컴퍼니 인수 참여

    경영권 인수 수단 만들어놔

  • 꽃놀이 며칠 지나 갑자기 여름? : 이번 주 최고기온 숫자만 봐도 땀방울이 맺힌다
    라이프 꽃놀이 며칠 지나 갑자기 여름? : 이번 주 최고기온 숫자만 봐도 땀방울이 맺힌다

    패딩에서 반팔로 직행하나

  •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글로벌 "무서워요" 가자지구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재소환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더블탭' 공격

    "과거 사냥 당하는 동물이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냥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 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앞장선다 :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에서 긴밀한 공조와 연대가 필수
    씨저널&경제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 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앞장선다 :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에서 "긴밀한 공조와 연대가 필수"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으로 꾸준한 행보

  • 김성훈 업스테이지 창업 6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유니콘 등극, 매출 1조 돌파하는 회사로 전진
    씨저널&경제 김성훈 업스테이지 창업 6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유니콘 등극, "매출 1조 돌파하는 회사로 전진"

    파죽지세 여섯 살 유니콘

  • 조국혁신당 신장식 민주당서 초기부터 '부산에 오지 말라' 강했다. 큰 틀의 연대 중요
    뉴스&이슈 조국혁신당 신장식 "민주당서 초기부터 '부산에 오지 말라' 강했다. 큰 틀의 연대 중요"

    평택을 일단 5파전. 4당+황교안.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