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연고가 없는 '험지'에서 당선되다면 조국혁신당의 기반을 다질 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체급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오는 6월3일 치러질 재보선에 경기 평택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평택을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저는 평택에 연고가 없고, 조국혁신당의 지역위원회도 없으며, 당원도 소수이지만 이겨서 민주개혁 진영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평택을 지역구는 조국 대표의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조국혁신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평택을 지역구는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3연승을 해 보수적 색채가 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평택을은 미군기지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보수성향 유권자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리했지만, 이 전 의원이 올해 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이번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조국 대표는 낙선 위험을 무릅쓰고 평택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지지세를 꺾고 승리함으로써 민주개혁 진영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조국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통해 '자력 당선'을 이뤄야 중앙정치에서 발언권이 세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친윤(친윤석열)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내란 피의자인 황교안씨가 평택을 지역구에서 깃발을 들었고, 내란 옹호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텃밭을 회복하겠다고 3선 국회의원인 유의동 예비후보를 비롯한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극우 내란정치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평택을 도약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왜 부산 북구갑은 피했을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오는 6월3일 치러질 재보선에 경기 평택을 지역구 출마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곳으로, 조국 대표의 국회의원 출마지로 가장 먼저 거론됐던 곳이다.
조 대표는 올해 2월 초 부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북구갑 보선에 제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선택하지 않았다.
조국 대표가 부산 북구갑 출마를 접은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산은 조국 대표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논란이 불거진 곳이기도 하다. 부산은 조국 대표의 고향이만, 딸과 관련된 논란이 선거과정에서 다시 부각된다면 부산지역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또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자신의 지역구 재보궐 선거를 두고 정치적 논쟁보다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구덕고등학교 6년 후배인 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을 거명하면서 조국 대표의 출마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조국 대표가 평택을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단순히 현 의석수 12석이 13석으로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가 원내에서 조국혁신당을 이끌면서 협상력이 높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범여권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차기 대선구도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