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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 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것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거야."

[허프 사람&말] 최종건·최종현 SK그룹 창업주 형제 AI로 부활해 직원들에 메시지 : 쉬운 일 있나? 기회 앞에선 망설이지 않았어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SK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SK그룹 구성원이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한마디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말과 업적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모든 구성원과 공유했다. 창업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의 도전정신을 되새기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광판과 사내방송을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구성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5분 분량의 AI 제작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은 SK그룹은 두 창업세대 회장이 생전 남겼던 어록과 경영 일화를 엮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1953년부터 재건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그룹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는 창업의 초심 속에서 나일론 생산 결단을 시작으로 선경직물의 안감 브랜드인 닭표안감 흥행, 워커힐호텔 인수 등의 성과를 수확했다. 이번 영상에서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라고도 말했다.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타계 뒤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선경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과정을 회고했다. 특히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는 뜻을 강조했다.

또 최종현 선대회장은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의 근간이 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결심하기까지 과정도 돌아봤다. "모두가 '눈에 잡히지 않는다', '미래가 먼 얘기다'라며 망설였지만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신념 아래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입찰에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에 성공했고 이는 현재 SK텔레콤으로 이어졌다.

영상 끝 부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자"라고 당부한다. 이는 최 회장이 2022년 창립기념일에 한 기념사다.

이번 AI 영상은 최 회장이 "AI를 활용해 SK그룹 창업세대가 지닌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가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진행됐다. SK그룹은 이전에도 창업세대를 기리는 영상을 제작해왔다. 다만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거나 대역을 구해 촬영하는 방식이 아닌 AI로 영상 전체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은 과거 발간한 SK그룹 사사, 선대회장의 저서, 지난해 디지털로 복원한 육성 녹음 등 사료 전체를 AI가 학습하게 했고 이를 기반으로 AI가 이번 영상을 스스로 제작했다.

최 회장은 8일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개최한 메모리얼데이 행사에서 이 영상을 상영한 뒤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하고 1~2년 뒷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진 그룹의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과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지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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