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2030년까지 413만 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아는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완성차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청사진 아래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었다.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 성과와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연례 소통 행사다.
송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속도감 있는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송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브랜드, EV, 목적기반차(PBV), ESG 등 모든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글로벌 저성장 환경을 딛고 초과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26년 판매 335만 대, 시장점유율 3.8%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각각 413만 대, 시장점유율 4.5%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 사장은 EV 분야에서 기아가 대중화를 선도하는 데 힘쓴다. 구체적으로 제품 혁신, 공급망 강화 등을 포함한 전방위 전략을 가동해 2030년 판매 100만 대, 시장점유율 3.8%를 목표로 한다.
기아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 모델 11개에서 2030년까지 14개로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한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 2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9종, PBV 3종이다. 또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 E-GMP에 이은 차세대 EV 플랫폼을 개발한다.
EV 접근성 향상을 목적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한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충전 연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브랜드(E-pit)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EV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는 한국을 개발 및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삼고 해외에서는 시장별 수요와 정책에 맞춘 현지생산을 강조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HEV 전략으로는 2030년까지 13종을 운영하고 여기에 더해 내연기관 신차 9종을 출시해 다각화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 판매는 2030년 HEV 115만 대를 목표로 한다.
세부적으로 올해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이 시스템은 연비와 출력을 4% 이상 향상시키고 여러 편의 기능을 적용하는 기술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HEV 수요가 확대되는 신흥시장을 주요 공급 거점으로 삼는다.
송 사장이 강조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큰 그림 아래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은 올해 초 영입 당시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전문가로 화제를 모았던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본부(AVP) 본부장이, 로보틱스 전략은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총괄이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센서 표준화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으로 구축한다. 또 글로벌 판매와 연계해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중점을 준다.
이런 전략에 따라 기아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소프프웨어중심차(SDV) 모델을 2027년 말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0년 안에 범용 로봇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연계수요 확보 및 데이터 수집, 5억 달러(약 7천억 원) 이상의 인프라·인재 투자, 구글 딥마인드 및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확보, 그룹 공급망 활용 등을 추진한다.
기아에서는 2029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공장(KaG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글로벌 공장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EV, HEV 중심의 선진시장 성장 추진, 강화한 제품력과 끊임없는 원가혁신을 통한 신흥시장 수익성 향상, 자율주행 리더십을 통한 SDV 전환과 로보틱스 기반 제조혁신 등을 통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