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의 2주 휴전의 첫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를 맹공격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나서면서 자칫 휴전이 깨질 가능성까지 떠오른다.
이번 휴전과 11일부터 시작될 미국-이란 종전협상의 '최대 복병'은 역시 이스라엘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연합뉴스=이스라엘 총리실 제공영상 갈무리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에 "레바논과 이란이 공격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양자 간 휴전협상은 비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어 "이번 이란전쟁 휴전 조건에서 레바논과 기타 지역을 포함한 즉각적 공격중단이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휴전 중재자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레바논과 기타지역을 포함해 전면적 공습중단이 즉시 발효된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이란의 2주 휴전을 발표한 다음날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이 베이루, 베카,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본부와 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완료했다"며 "10분 동안 동시다발로 이뤄진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휘본부 등 1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12명이 사망했고 83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공습의 중심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란전쟁 휴전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즉각 호루므즈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폐쇄되면서 이곳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급격히 뱃머리를 돌려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미국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항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란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는 이스라엘 정권이 베이루트에서 다시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 레바논에 대한 침략행위가 중단하지 않는다면 사악한 침략자들에게 처절한 보복을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 합의와 11일 파키스탄에서 시작될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통제'할 곳은 미국뿐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