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2월 미국에서 처방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트룩시마는 미국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포함한 글로벌 빅파마 제품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이룬 쾌거다.
북미와 유럽 등 핵심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쓴 이 회사 서정진 회장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올해 2월 처방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3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2019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이후 약 6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경쟁 제품들을 제치고 현지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리툭시맙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리툭시맙은 B세포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CD20(B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 양성 질환을 치료하는 단클론 항체 표적 치료제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맙테라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만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가 넘는 성장세를 거둔 것이다.
트룩시마는 2017년 2월 유럽에서도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한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시장 내 점유율 역시 30%를 기록하고 있다.
트룩시마 ⓒ 셀트리온
트룩시마 외에 셀트리온의 다른 바이오시밀러도 미국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다.
먼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렉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램시마의 미국 제품명)는 미국에서 30.5%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가장 높은 처방량을 기록했다.
인플렉트라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로 미국 판매 10주년을 맞이한다. 해마다 30%가 넘는 안정적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도 1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처방 선두권에 올라섰다.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및 5위권 규모의 대형 PBM 공·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돼 절반 이상의 환급 커버리지를 확보한 점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와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역시 대형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환급 커버리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이에 더해 앱토즈마 피하주사(SC) 제형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올해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추진해 올해 초 관련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