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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의 연임이 결정됐다. 연결기준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크게 개선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냈다.

다만 연결 실적 개선이 곧 카카오 본연의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린 결과인지와 관련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금융·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의 본업인 '카카오톡'과 관련성이 적은 부문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정 대표의 2기 임기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연결 매출·영업이익' 강조하며 연임 성공했지만 카카오톡은 '장기 침체'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연임에 성공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의 핵심 과제는 장기 부진에 빠진 카카오톡의 극복이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본업인 카카오톡의 부진이 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의 연임은 카카오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 카카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4830억 원에서 2024년 4953억 원으로 답보했으나 2025년에는 732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8%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한 건 '주식회사'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에스엠엔터테인먼트(SM)다. 2025년 영업이익은 카카오뱅크(6494억 원)가 425억 원, 카카오페이(564억 원)가 442억 원, 에스엠(1670억 원)이 546억 원 올라 연결 영업이익 성장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카카오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3년 53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4년 4920억 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2025년에는 4402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면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2025년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의 양대 영업부문 중 하나인 '콘텐츠' 부문 매출은 1897억 원 감소했다. 또 다른 영업부문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4248억 원 증가했으나 매출 상승분의 67%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에서 나왔다.

카카오 주주들의 분통도 터져나온다. 카카오 연결 실적 개선이 카카오 주가의 상승과 연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열렸던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총 시작과 동시에 한 주주는 "카카오 주가를 보며 참 답답하다"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경영진에게 '수고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우리 주주들은 언제쯤 수고했다, 잘했다 할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카카오 정신아 '연결 매출·영업이익' 강조하며 연임 성공했지만 카카오톡은 '장기 침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26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5년 6월 7만 원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4만8800원을 기록하며 약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지수는 76% 이상 올라 5천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 말 카카오톡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대개편으로 논란을 빚은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유임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도 질타가 쏟아졌다.

한 주주는 "홍 CPO를 유임시킨 이유가 무엇이냐"며 "카카오톡 개편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맡길 계획이 또 있는가"며 따져 물었다.

정 대표는 "개인 사항을 주총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 언급하는 것이 절차상 적절치 않다"며 "내부에서 상의해 하향식으로 전달되는 의사결정 방식 문화는 계속 바꿔가겠다"고 답했다.

카카오톡은 2025년 9월23일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UI를 대규모로 개편했다. 홈 화면에서 '카카오톡 친구'의 일상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을 도입하고 광고판도 추가했다. '숏폼'을 도입해 오픈채팅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숏폼을 반드시 시청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빅뱅' 업데이트 열흘 만인 10월2일 구글 플레이 평점이 1.0점으로 하락해 '병무청' 앱의 1.1점보다 낮아졌다. 전날 6만6400원이었던 카카오 주가는 일주일만에 5만9600원으로 10% 이상 급락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이 품고 있는 문제를 AI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주총에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로 재편된 핵심 사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적의 AI 모델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카나나(Kanana)'와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 등 여러 AI 모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AI 구독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정신아 대표는 2월12일 진행한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 수가 800만 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가 지난 10월28일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하며 3개월 구독 결제 이후 1개월치를 페이백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이용자 수 증가가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3월까지 챗GPT 구독자 유지 현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가 마케팅 성과를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AI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톡 안에서 검색하는 이용자 행태가 점차 자리잡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검색 광고 영역으로의 확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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