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최해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고유가 위기 대응책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과도하게 인상된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을 지적하며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전방위적 대비 수단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최해 중동발 유가 위기 대응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발 유가 위기로 인해 유가는 물론 물류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산업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첫 행정명령으로 구성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이후 278일 만에 열린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 원 규모로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와 관련해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과 가계 불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상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객관적 상황은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다"며 "전방위적 대비 수단을 철저하고 치밀하게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쟁 발발 소식과 동시에 천정 부지로 치솟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을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은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와 관련해서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정부합동반이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폭리를 취하는 곳을 점검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한국주유소협회가 같은 날 오후 이례없이 빠른 성명을 내 주유소가 조정할 수 있는 가격 범위는 제한된다며 "단순히 공급가격과 판매가격 차이를 기준으로 폭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유소협회는 석유제품 최고가격 고시 제도에는 찬성한다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