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신규 대출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특정 대부업체의 공격적 마케팅과 더불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이 나온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3일 2025년 4분기 대부업 신규 발생 대출금액이 7955억 원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신규 대출 금액 통계를 보면, 2025년 4분기에 새로 발생한 대출 금액은 7955억 원이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1조243억 원이 신규 발생한 이후 최대치다. 직전인 2025년 3분기(7366억 원)와 비교하면 8% 늘었고 전년도 4분기 6468억 원보다는 23% 많아졌다.
2023년 1분기에 2천억 원이던 신규 대출 금액은 점점 늘어나 2024년 3분기에 6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5년 3분기에 7366억 원이 대부업체에서 새로 대출됐다.
대부업체에서 새로 돈을 빌린 신규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24년 2분기 이후로 대출 신규 이용자 수는 6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25년 3분기에 7만8991명, 4분기에 8만7227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연 단위 신규 대출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작년 한 해 동안 대부업체를 통해 새롭게 대출된 금액은 2조7666억 원으로 2024년 2조2498억 원에 비해 23.0% 증가했다. 2023년(1억1286억 원)보다는 145.1%로 두 배 넘게 늘었다.
2023년 신규 대출 이용자수는 15만7천 명이었지만 2024년 25만1천명, 2025년 30만2천 명으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대규모의 신규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부업체 리드코프(대표 이재중)의 공격적 대출 모집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업체를 통한 2025년 하반기 신규 대출 금액 중 절반가량이 리드코프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의 급등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는 작년 하반기 20조8798억 원에서 27조2865억 원으로 30.7%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전에 1·2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했던 수요까지 대부업이 흡수했다고 봤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이전엔 대부업체들이 신용도 7∼8등급의 대출수요까지 흡수했다”며 “지금은 2금융권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대부업체로 몰려 6∼7등급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