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전 영국 왕자가 공직 비위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앤드루 전 왕자는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로 강도 높은 정밀 조사를 받아왔다. 전 왕실 일원이 체포당한 것은 찰스 1세 이후 약 380년 만이다.
앤드루 전 영국 왕자가 19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앤드루 전 왕자가 2011년 9월1일 영국 국립기념수목원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 Wikimedia Commons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템스밸리 경찰은 19일 ‘노퍽에서 온 60대 남성’을 구금했으며 “버크셔와 노퍽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성명에 전 왕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보도자료는 앤드루가 고발당한 비위 행위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전에 앤드루가 엡스타인과 기밀 정보를 공유했을지도 모른다는 고발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일셤 경찰 조사 센터에서 약 12시간을 보낸 후 검은 레인지로버 차량이 도착했다. BBC는 앤드루 전 왕자가 뒷좌석에 숨으려고 시도했지만 그 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는 미국 법무부가 최근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 이후 정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부인했다.
찰스 3세는 왕실이 수사에 협조할 거라고 발표했다.
찰스 3세는 “이제는 이 문제가 적절한 방식·당국·절차로 완전하고 공정하게 시행될 것이다”며 “이전에 말했듯이 이 과정에서 그들은 왕실의 전폭적이고 진심 어린 지원과 협조를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절차가 계속됨에 따라 제가 이 문제를 더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며 “그 동안 왕실은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의 의무와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BBC는 찰스 3세와 버킹엄 궁전이 앤드루 전 왕자를 체포한다는 사전 통지를 받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체포는 앤드루 전 왕자의 생일에 이뤄졌다. 그는 그 날로 만 66세가 됐다.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과 관계의 세부 사항이 밝혀지면서 지난해 10월 왕실 칭호를 박탈당했다. 2월 초에는 윈저의 왕실 별장에서 국왕의 샌드링엄 영지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여전히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에 머물러 있으며 영국 정부가 그를 계승 서열에서 제거하려면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목요일 아침 샌드링엄 영지 근처에서 일반 차량으로 위장한 경찰차들이 주행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됐다.
BBC는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2010~2011년에 앤드루 전 왕자가 영국 무역 특사로서 공식 업무 중에 습득한 싱가포르·홍콩·베트남 방문 보고서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 재건의 투자 기회를 상세히 설명하는 기밀 브리핑 등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더 타임스 런던은 템스밸리 경찰이 이전에 한 여성이 엡스타인에 의해 영국으로 인신매매돼 앤드루 전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 런던은 8개의 서로 다른 경찰이 엡스타인 파일에서 제기된 혐의들을 조사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국가범죄청도 해당 수사를 돕고 있다.
고위 왕실 일원이 체포된 것은 1647년 찰스 1세 영국 국왕 이래 처음이다. 찰스 1세는 1647년 영국 내전 중 체포돼 반역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년 뒤 참수됐다. 앤드루 전 왕자가 공직 비위로 기소된다면 최대 형량은 종신형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앤드루 전 왕자의 누이인 앤 공주가 과속으로 벌금을 낸 지 1년 후인 2002년에 자신의 개 한 마리가 두 어린이를 무는 것을 제지하지 못한 것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앤 공주는 체포당하지는 않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앤드루 전 왕자의 체포 전에 BBC 브렉퍼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앤드루 전 왕자가 경찰에 자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엡스타인 고소인 중 하나인 버지니아 주프레의 가족은 앤드루 전 왕자의 체포를 환영했다. 로버츠 부부와 윌슨 부부는 “그는 결코 ‘왕자’가 아니었다”며 “버지니아가 모든 곳의 생존자들을 위해 이 일을 해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는 자신의 10대 시절 앤드루 전 왕자가 자신을 세 번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2015년에 그를 고소했다. 앤드루는 해당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합의를 위해 버지니아에게 공개되지 않은 일정 금액을 지불했다. 버지니아는 지난해 4월 호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전주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