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시민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대표 공약으로 '대중교통 체계 전면 개편'을 들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정원오 구청장은 11일 오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강 버스, 감사의 정원 등은 시민들이 우려했음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원했기 때문에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어 "지금 시민들은 재난이 생겼을 때 내 삶의 일상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폭우가 왔을 때도, 폭설이 왔을 때도 서울이 마비돼 버려 정말 서울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의 불안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구청장은 자신의 대표 공약인 대중교통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대중교통 노선이 안 돼 있는 곳들이 많다"며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면 구청·보건소·복지관·전철역 등을 연결해야 하는데 마을버스 신설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자가용 이용률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도로가 더 막혀가고 우리나라와 서울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버스 파업을 지적하며 버스 준공영제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적자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원오 구청장은 "적자 노선에 지원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재정적 효율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윤과 마진까지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적자 노선에 있는 버스 회사들이 효율화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서울시는) 연간 5천억 원 적자를 보고 (노동조합은) 파업까지 했는데 버스 회사들은 이윤이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제기한 '정원오 구청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더 큰 비전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맡은 일을 잘하면 큰 일도 시킨다'고 말했다. 맡은 일을 못한 사람들이 큰 일을 욕심내면 안 된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지방과 경쟁하지 말고 도쿄·베이징·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국가로는 G2가 되기 어렵지만 도시로는 서울이 글로벌 G2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다음은 대선에 나갈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단칼'에 부정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장이 대권을 바라보는 순간 모든 시민이 불행해졌다"며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대권을 바라보지 않는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자세한 공약은 현직 구청장이라 발표가 어렵다며 사퇴 후에 공약을 본격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