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에서 회동을 가졌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최 회장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99치킨’에서 황 CEO와 만났다. 이른바 ‘치맥회동’을 보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최 회장과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에 적용할 SK하이닉스의 HBM4의 공급계획을 놓고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에게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고객사의 일정에 맞춰 HBM4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여전히 HBM4 점유율에서 70%에 이르는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 설 연휴 직후 세계 최초로 HBM4의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직접 반도체 사업을 챙기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황 CEO와 AI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솔리다임의 회사 이름을 ‘AI 컴퍼니’로 변경하고 현지 AI 사업 전반에 관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이 법인은 향후 SK그룹의 AI 전진기지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도 엔비디아뿐 아니라 현지 빅테크기업들과 다양한 논의를 펴기 위해 2월 초부터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SK그룹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SK하이닉스아메리카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