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가짜 뉴스’ 질타에 대해 빠르게 사과 입장을 냈다. 대한상의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산가들이 우리나라를 떠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놨는데,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겸 SK그룹 회장(앞줄 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대한상공회의소 안팎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짜뉴스가 불거진 보도자료와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7일 올린 입장문을 통해 “본 회의소에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는 바 보도자료 내용 중 고액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대한상의의 보도자료 내용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1년 전보다 2배 급증했고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라는 해외 기관의 조사 보고서다. 대한상의는 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상속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떠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인용된 조사에서 ‘상속세’와 ‘고액자산가의 이민’의 상관관계를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보고서는 조사 방법에 관해 백만장자 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밝힌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실제로 그들이 '어디에 거주하는 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사를 실시한 영국 이민컨설팅사인 핸리앤파트너스 자체도 신뢰하기 어려운 곳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핸리앤파트너스의 조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뉴월드웰스라는 기업의 조사를 인용하는데 뉴웰드웰스 직원수는 2~1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한상의 보도자료를 다룬 칼럼을 공유한 뒤 “사익도모와 정부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라며 “더구나 법률에 의한 공식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며 “정책을 만드는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를 소관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한상의에 행정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상의는 공신력 없고 사실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국민과 시장, 정부 정책 전반에 심각한 혼선을 초래했다”며 “관계 기관 및 주요 경제단체와 협력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구조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행정적 조치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