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동조합 소속 바리스타들이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스타벅스 앱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AI로 생성한 스타벅스 노조 캠페인의 모습.
이번 요청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동쟁의가 한층 더 거세졌음을 의미한다. '워커스 유나이티드(Workers United)' 노조는 2021년 말부터 미국 전역에서 약 650개 매장의 노조 설립을 이끌어냈지만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을 보장하는 단체협약 체결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바리스타이자 노조 지도자인 재스민 랠리(Jasmine Leli)는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전용기로 출퇴근시키는 수십억 달러 가치의 기업이 역겹게도 직원들은 SNAP(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과 Medicaid(저소득층 의료 지원)에 의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스타벅스 CEO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스타벅스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까지 1600㎞를 전용기로 출퇴근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주부터 이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객들에게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고 주변 지인 5명에게 이를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전체 거래의 30% 이상이 모바일 주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벅스 대변인 제이시 앤더슨(Jaci Anderson)은 5일 기준 노조의 이러한 활동이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허프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스타벅스 앱 사용량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들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이 관행으로 여겨지던 소매업계에서 단체협약을 맺기 위해 사측을 압박해왔다. '워커스 유나이티드'가 뉴욕주 북부에서 캠페인을 시작한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 스타벅스의 1만천여 개 직영 매장 중 노조가 설립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첫 계약 체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스타벅스가 약속을 어겨가며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스타벅스는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것은 노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1년 넘게 협상장에 마주 앉지 않았다.
앤더슨 대변인은 노사가 30개 사안에 대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임금·건강보험과 같은 핵심 쟁점은 빠져있다.
앤더슨은 "스타벅스는 소매업계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우리 회사의 이직률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매년 100만 건이 넘는 입사 지원서가 쇄도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앱 삭제 운동은 지난 11월에 약 180개 노조 매장에서 시작된 부당노동 항의 파업의 연장선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해당 지점 직원들의 절대 다수는 현재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필라델피아에서 파업에 참여한 바리스타 실비아 볼드윈(Silvia Baldwin)은 허프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동료들은 제대로 된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그는 스타벅스가 계속 버티기만 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거라고 경고했다.
볼드윈은 "회사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진정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길을 원한다면 우리와 대화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회사는 올바른 선택을 할 능력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전주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