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AI 시대의 ‘산업 혈관’ 강화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최근 발표한 22조 원 규모의 ‘AX 특별프로그램’의 실행 의지를 다지고 지역 AI 생태계 육성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4일 울산에 위치한 덕산하이메탈을 방문해 김태수 덕산하이메탈 대표이사(왼쪽) 등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황 행장이 지난 4일 울산에 위치한 반도체 패키징 소재 기업 덕산하이메탈과 경북 영천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부품 기업 한중엔시에스를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수은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AX 특별프로그램’ 출시 이후 첫 비수도권 현장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X 특별프로그램은 향후 5년간 AI 밸류체인 전 분야에 20조 원의 금융을 제공하고 AI 분야 대기업 공급 및 해외 동반진출 시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행장이 가장 먼저 찾은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와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솔더볼’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김태수 덕산하이메탈 대표이사는 “지방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수은이 우리 기업의 도약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러한 요청에 “AI와 같은 미래 전략산업이 비수도권 지역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 소재 유망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와 국내 최초로 수냉식 ESS 냉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상용화한 강소기업이다.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는 “핵심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지역 소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수주 확대를 위해 수은이 금융 동반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행장은 지난해 미국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나선 한중엔시에스의 노력을 언급하며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때 환율 걱정 없이 외화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수은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행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기점으로 AI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수도권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