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윤리위)를 나치 독일 시대 '국민법원(Volksgerichtshof)'에 빗대어 비판했다. 자신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윤리위에 제소됐는데 다음 목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5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리위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향해 일종의 '정치적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히틀러의 국민법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윤리위에 제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소 신청서에는 배현진 의원이 당 결정과 반대되는 입장을 국민의힘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여론을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21명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요구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42명의 서울시 당협위원장 가운데 21명이 서명을 했는데 그분들이 배현진 의원이 강요를 해서 서명했을 리가 없지 않느냐"며 "문구를 작성한 건 구상찬 전 의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현진 의원이) 서류 발표를 했다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주장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극우 세력'으로 분류되는 고성국 장예찬 전한길 씨를 직접 거론하며 배현진 의원 징계 논의가 친한계(친한동훈계) 축출을 넘어 오세훈 시장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예찬씨는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고름 짜내듯이 다 짜내야 된다고 공공연하게 얘기를 했다"며 "(고성국씨·전한길씨 등) 이른바 '윤어게인' 극우라는 분들이 다 얘기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어 "서울시당위원장은 시·구의원 비례대표 공천 권한이 있다"며 "서울시장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배현진 의원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고성국씨가 전날 유튜브에서 친한계 정성국,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을 공개 비난한 사실을 두고 "차곡차곡 범위를 넓혀가지 않겠느냐"며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정성국 의원도 최근 윤리위 제소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달 14일 한동훈 전 대표에게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 처분을, 같은 달 2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는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징계인 '탈당 권고'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스스로 탈당하지 않으면 오는 7일 자동으로 제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