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SPC삼립 공동 대표이사가 또 다시 시화공장 화재 사고로 책임론의 중심에 섰다. 김 대표는 8개월 전 근로자 끼임 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이미 입건됐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고를 언급하며 SPC그룹에게 특별 안전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동일 사업장에서 중대 사고가 반복되면서 안전 관리 체계를 둘러싼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범수 SPC삼립 공동 대표이사가 이끄는 SPC삼립에서 또 한 번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2시 59분쯤 경기도 시화공장 식빵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4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SPC삼립의 시화공장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사망·화재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단을 꾸렸고 근로자 끼임 사고와 관련해서는 사전구속영장 발부 대상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두 사고는 모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의 시화공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5월 이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냉각 컨베이어벨트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던 가운데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당시 김 대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대신해 회사 대표로 직접 사과에 나섰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지난달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사고는 8개월 만에 다시 반복됐다. 3일 오후 2시 59분쯤 시화공장 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화재 발생했다. 불은 4시간 만에 초기 진압됐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8시간 소요됐다. 작업자 12명 가운데 3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공장 전체 근무자는 544명에 달해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시화공장의 안전관리 책임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특히 이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가연물 많은 생산라인 특성을 고려할 때 예방 설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중대 사고가 발생했던 동일 사업장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책임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망 사고에 이어 화재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김 대표 체제 아래서 SPC삼립의 안전 관리 실효성을 두고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이사의 법적 처벌 여부를 떠나 반복되는 사고에 에 경영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