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중간 평가 성격을 띤 6·3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승패를 판단할 핵심 지역으로는 서울과 부산, 충남대전이 꼽힌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접수가 시작된 3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장 및 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등록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17개 시·도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예비 후보자 공약집 판매 등 제한적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지방선거 때마다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되는 서울은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 여부와 맞물려 국민의힘의 ‘수성론’과 더불어민주당의 ‘교체론’이 정면충돌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탈환해 부동산 정책 등 국정 동력을 뒷받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4선인 박홍근·서영교, 3선 박주민·전현희, 재선 김영배 의원 등이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오 시장의 시정에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 중 여론조사 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도 2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구청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채현일·이해식·박홍근 민주당 의원, 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상황은 복잡하다. 오세훈 시장이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최종 공천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서울과 함께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는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자 현직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4선 김도읍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 전 장관은 2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당규는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도 일찌감치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뛰고 있지만 전 전 장관이 출마한다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행정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대전·충남도 이번 6·3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추진 중인 ‘통합특별시’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인구 360만 명을 대표하는 통합단체장이 선출되게 된다.
여야 모두 많은 인물들이 지방선거를 위해 몸풀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으로는 출마를 공식화한 장철민, 장종태 의원과 함께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거론된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박수현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꼽힌다. 지방선거 전까지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이뤄진다면 충남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현역 지자체장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시작된 시·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지방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오는 20일에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3월22일에는 군수 및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차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