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두고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와 만난다. 두 단체장이 여당의 행정 통합 법안을 두고 공식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하며 주민투표까지 거론했는데 윤호중 장관이 직접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윤 장관과 악담을 주고받은 사례가 있어 윤 장관의 행보가 주목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일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와 만나겠다고 말하고 있다. 두 단체장은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충남대전통합특별시 법안에 공식적으로 실망을 표출했다. ⓒ CBS '박성태의 뉴스쇼'
윤호중 장관은 3일 오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분(이장우 시장·김태흠 지사)이 당초 추진할 때와 말씀을 달리 하셔서 어떻게 하려고 하시는지 들어는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국방중심도시 조성 특별법안'을 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지사는 2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법안은 대전·충남이 요구한 지방자치 분권의 본질인 재정과 권한 이양이 대거 축소됐거나 변질됐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실망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확실한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며 "행정통합과 자치분권을 오랫동안 고민해 온 충남도지사로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통령 면담을 통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눴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이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며 대화 의지를 보인 반면, 이장우 시장은 주민투표·시의회 재의결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약속한 재정지원이 민주당의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가 발표한 연간 5조 재정지원은 민주당 특별법안에 구체적으로 명문화돼 있지 않았다"며 "이런 정도 수준의 법안이라면 시·도민에게 의사를 물어야 한다. 여론조사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윤호중)에게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 장관과 이장우 시장 사이에 벌여졌던 설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윤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022년 5월17일 대전에 방문해 이 시장을 두고 "국민의힘은 대전에 부정부패 정치인, 막말 정치인을 시장 후보로 공천했다"며 "국민의힘이 대전에서 보여 준 공천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인사참사를 넘어선 '공천참사'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당시 대전시장 후보)이 같은 달 31일 윤 장관의 '노인 폄하 발언'을 두고 "거대 야당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식이라고는 믿기 어렵다"며 "석고대죄로도 모자르다"고 직격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오는 6월3일 치러진다. 충남대전통합특별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이 선출되며 7월1일 충남대전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