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 유력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 관련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되돌릴 수 있다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투자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1월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타운홀 미팅 '2025 리더스 토크(2025 Leaders Talk)'에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1월31일(현지시간) 무뇨스 사장은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7조7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가동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대미 투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의 대미 투자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9월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차질을 빚었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과 관련해서는 “구금됐던 근로자 대부분이 비자를 다시 발급받아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 역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미국 판매를 총괄했다. 그가 CEO로 있던 작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약 100만 대로, 2019년 입사 당시보다 39% 증가했으며, 전 세계 판매량은 400만 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