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초국가적 스캠 범죄를 저지르는 캄보디아 조직범죄단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AI로 제작한 캄보디아 현지 범죄소굴. ⓒ연합뉴스, 허프포스트코리아
30일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이 메시지는 캄보디아어 번역문을 함께 게시했다.
최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스캠 범죄 피해가 급증하자, 이 대통령은 초국가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번 경고 역시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발생한 범죄뿐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납치·감금 등 강력 범죄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 사례가 2025년 약 200건에 달해, 재작년인 202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대학생 시신 안치된 캄보디아 불교 사원.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살인사건’은 취업 사기와 연계된 범죄단지 내 고문·감금 과정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비극으로 꼽힌다.
대학생 박모씨는 2025년 7월 중순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온라인에 게시된 ‘간단한 업무로 월 800만~1500만 원 수익 보장’이라는 고수익 취업 공고를 보고 부푼 꿈을 안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박모씨를 기다리는 것은 잔혹한 범죄집단이었다. 이후 박모씨는 현지 범죄단지로 납치돼 스캠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고, 거부할 때마다 지속적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는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고 그 장면이 촬영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박모씨는 출국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8월8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고문에 의한 심장마비로 조사됐다. 그의 유해는 발견된 지 74일 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캄보디아 경찰이 공개한 BJ아영 살인사건 용의자 중국인 부부. ⓒ캄보디아 경찰 SNS
일반인뿐 아니라 유명인 역시 캄보디아에서 범죄 피해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현 ‘숲’)에서 활동했던 BJ아영(본명 변아영)은 2023년 3월 방송 은퇴 후 같은 해 6월 초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후 여행 중 아영은 “병원에 다녀오겠다”며 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얼마 뒤 충격적이게도 아영은 칸달주 한 마을의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을 감싼 천에서 발견된 지문을 토대로 프놈펜 사설 병원을 운영하던 중국인 부부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던 중 발작으로 사망했다”며 의료사고를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시신에는 다수의 멍 자국과 목 골절 등 폭행 흔적이 확인됐다.
현지 관계자는 한 방송에서 “사인은 질식으로 보이며, 마약 반응은 없었지만 성폭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프놈펜시 인근 도로.ⓒ연합뉴스
2018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시 북쪽 뜨러뻬앙뽀 마을의 쓰레기 더미에서는 참혹하게 훼손된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해당 시신은 고철을 수거하던 주민이 포대 자루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확인 결과, 시신의 주인은 실종된 50대 한국인 사업가 박모씨였다. 그는 중고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물품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미화 6만 달러를 들고 외출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심지어 유족은 소극적인 현지 경찰의 대응에 직접 나서 인근 소각장에서 다른 시신 일부를 찾아내야 했다. 시신의 신원을 최종 확인한 곳도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었다. 사인은 질식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한국 경찰은 해외 사건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현지 경찰 역시 피해자가 자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에 미온적이었다”고 호소했다. 이후 사설탐정을 고용하는 등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도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