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지난해 실적 악화 와중에도 수주 잔고를 늘리면서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수주 잔고를 늘리면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2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한 수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누적 수주 규모가 확대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의 매출은 14조1480억 원, 영업이익은 53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28일 잠정집계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46.5% 줄어든 것이다.
건설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했다. 2023년 매출은 19조310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18조6550억 원, 2025년 14조148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폭은 3.4%, 24.2%로 커졌다.
영업이익은 2023년 1조340억 원, 2024년 1조10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5360억 원으로 줄어들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영업이익 가운데 2021년 2510억 원 다음으로 낮은 규모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대형 하이테크 공사가 종료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이르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수주 잔고는 29조4860억 원으로 2024년 27조715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확대됐다. 2021년 25조2900억 원 규모였던 수주 잔고가 4년간 4조 원 이상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앞으로의 수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8일 열린 2025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로 23조5천억 원을 제시했다. 2025년 달성한 수주액 19조6천억 원보다 19.9%가량 높게 잡았다.
전망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전체 수주는 2024년 18조 원, 2025년 19조6천억 원, 올해 23조5천억 원으로 2년 연속 평균 14%가량 증가하게 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2388억 원을 수주하며 2025년 목표치인 5조 원을 2배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치를 7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높여 잡았다.
수주 가이던스가 높아졌지만 삼성물산의 세부 포트폴리오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025년 6조8천억 원을 수주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EPC 사업이 올해 10조1천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2025년 5조1천억 원을 수주한 주택 사업 역시 올해 6조4천억 원으로 확대된다고 봤다. 반면 지난해 7조5천억 원을 수주한 하이테크 사업은 올해 6조8천억 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다소 보수적 목표 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테크 수주 목표는 9.3% 낮게 제시됐다”며 “이후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실제 수주는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