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공부에도 돈이 든다. 이를테면 150만 원은 유학을 준비한다면 영어 시험을 5번도 볼 수 없다. 재수종합반에서 수능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금융 공부를 위해 경제지 리포트를 구독하는 새내기 투자자도 150만 원은 한 달 만에 눈녹듯 사라진다.
150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큰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달 공부에 다 쓸 수도 있는 돈이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공부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첫 번째 이유로 '1타 강사'의 강의가 꼽힌다. 실제 1타 강사 수업은 최고의 공부 방법으로 통한다. 성인이 돼서도 토익(TOEIC), 자격증, 심지어 주식 공부까지도 '1타 강사'를 찾아가려 한다. 그들의 '족집게 자료'는 더 비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를 1타 강사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AI를 활용해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자료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AI가 스스로 '1타 강사'가 되기도, '족집게 자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공부를 할 때 유용한 AI 또는 AI 기능으로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챗GPT·클로드의 기능 '프로젝트(Project)', 노트북LM(NotebookLM) 등이 꼽힌다.
퍼플렉시티는 같은 이름의 미국 기업이 만든 AI 검색엔진이다. 모든 답변에 웹 기반 출처를 달아 양질의 자료를 쉽게 모을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를 때 가장 필요한 책을 찾아주는 사서의 역할을 한다.
퍼플렉시티는 모든 답변에 웹 출처를 달아 신뢰도를 높인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퍼플렉시티를 통해 어떤 자료로 공부할지 파악했는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챗GPT와 클로드가 제공하는 기능인 '프로젝트'를 활용할 차례다.
화면 왼쪽의 '프로젝트' 버튼을 눌러 새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이름을 붙힌 뒤 자료를 업로드한다. AI는 해당 프로젝트 안에서 내가 올린 자료와 함께 AI와 주고받은 대화를 모두 기억하고 다음 대화에 적용한다.
일반적인 채팅에서는 매번 자료를 업로드하면서 설명을 요구해야 하지만, 프로젝트 내에서는 "내가 올렸던 2025년 12월 코스피 시황 말인데…"라며 대화를 시작하면 해당 자료를 우선 참조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명확하게 공부할 대상이 정해진 상황에서 확장성도 고려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1타 강사'가 될 수 있다.
챗GPT와 클로드는 업로드한 자료와 대화를 우선 참조해 답변을 내놓는 '프로젝트' 기능을 지원한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구글이 자사의 AI인 제미나이를 바탕으로 내놓은 노트북LM은 '프로젝트'보다 한층 더 폐쇄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자료를 업로드하지 않으면 작동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과서·논문·시황·재무제표 등 다양한 자료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노트북LM은 모든 답변을 업로드한 자료를 기반으로 내놓는다. 자료에 없거나 범위를 넘어서는 답변은 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아니다. 노트북LM은 내가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 슬라이드 쇼, 인포그래픽 등을 제작해 준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플래시카드나 퀴즈를 제작해 달라고 해서 이를 바탕으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제 리포트, 증권 리포트를 무료로 작성하도록 할 수도 있다. 새내기 트레이더나 개미라면 혹할 만한 '족집게 자료'다.
노트북LM은 업로드한 자료만을 바탕으로 보고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제공한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여기서 꼽은 모든 AI 기능은 무료로 제공된다. 요금제로 구독하면 더 강력한 기능을 제공받는다. 150만 원이면 50개월을 구독할 수 있을 것이다. '1타 강사'에 버금가는 AI의 기능을 50배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