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조 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 올해 4월로 마무리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에 관한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해 11월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계약일인 9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홍 명예관장이 처분하는 주식은 2조850억 원 수준이다. 이번 처분 이후에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3%로 낮아진다.
이번 매각은 상속세 납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일가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상속세를 분납하고 있다. 상속세의 납부와 관련해 현금을 확보하고 대출을 상환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간 홍 명예관장은 상속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왔다.
삼성일가는 2021년부터 6년 동안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마지막 상속세 납부가 올해 4월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일가의 상속세는 홍 명예관장이 3조1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조9천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2조5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