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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경영 맡고 첫 조직개편 : 닥터그루트·유시몰 지렛대 삼아 실적 반등 이끈다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잘 나가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헬스케어형 뷰티 사업을 강화해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이선주 대표이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이정애 전 대표의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네오뷰티 사업부 신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핵심 브랜드로 육성

9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부, HDB(홈케어 & 데일리뷰티) 사업부, 음료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사업 조직 중 뷰티 사업부와 HDB 사업부를 5개 사업부로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과거 사업부 단위의 분류에서 벗어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단위로 부서를 구성함으로써 브랜드의 집중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5개 사업부는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이다. 

럭셔리뷰티 사업부는 더후, 오휘, 숨37° 등 최고급 스킨케어·뷰티 브랜드들을 맡는다. 더마&컨템포러리뷰티 사업부는 피부 기능성 화장품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감각적 브랜드들을 아우른다. CNP, 피지오겔. 도미나스, 빌리프 등과 더페이스샵을 맡는다. 

크로스카테고리뷰티 사업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범용 뷰티 브랜드를 맡는다. 이자녹스, 비욘드, 수려한, VDL, 글린트, 프레시안, 생활정원, 리튠 등이 포함된다. 네오뷰티 사업부는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인 닥터그루트와 구강건강(오랄케어) 브랜드인 유시몰을 맡는다. 

마지막으로 HDB사업부는 엘라스틴, 리엔 등 데일리뷰티 브랜드와 홈스타, 테크, 샤프란, 사연퐁 등 홈케어 브랜드를 담당한다. 

회사 쪽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네오뷰티 사업부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이선주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대표는 5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케어로 육성하고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위해 네오뷰티사업부로 분리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닥터그루트는 2017년부터 전개한 브랜드로, 건강한 두피를 설계하는 두피 솔루션을 표방한다. 탈모·두피 케어에 특화돼 있다. 구강·잇몸 건강에 특화된 유시몰은 1898년 영국에서 탄생한 오랄케어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이 2020년 존슨앤존슨으로부터 인수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은 최근 북미와 일본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며 회사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북미 아마존과 틱톡샵, 코스트코, 일본의 로프트, 마츠모토 키요시, 돈키호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선주 대표로서는 회사 상황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현재 잘나가고 있는 이 두 브랜드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단기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구조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선주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브랜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고성장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소비자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주요 기능을 브랜드 조직에 내재화해 브랜드 전환(Brand Transformation)과 고성장 브랜드 가속화(High-Growth Brand Acceleration)를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부공채 출신 ‘국내파’에서 다국적 기업 출신 ‘글로벌 전문가’로 리더십 교체

이선주 대표이사 사장은 다국적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비롯해 국내외 뷰티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임 이정애 대표와는 경력 측면에서 대척점에 있다. 이 전 대표는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LG생활건강에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사업을 골고루 경험한 인사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11월 취임했으나 올해 3월까지로 예정돼 있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진했다. 

이 전 대표는 K-뷰티 산업이 북미 시장과 인디 브랜드, 뷰티 디바이스를 열쇳말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중국과 프리미엄 화장품에 집중하다가 성장의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K-뷰티 열풍 속에서도 화장품 실적 부진을 타개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회사의 실적 향상을 이끌 중책을 글로벌 기업 출신의 외부 인재에게 맡기는 선택을 했다. 

LG생활건강 쪽은 이선주 대표를 선임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및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해 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선주 대표는 1970년생으로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로레알코리아에 입사해 그룹커뮤니케이션 이사, 입생로랑·키엘 브랜드 총괄(상무), 컨슈머 및 메디컬 채널 비즈니스 총괄, 로레알USA 국제사업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등을 지냈다. 

키엘을 로레알 럭셔리 부문에서 랑콤에 이은 2위 브랜드로 도약시키고 글로벌 매출 두배 성장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엘엔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및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마스크팩 브랜드인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진두 지휘했다. 또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카버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AHC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 직원들에게 빠르고 유연한 대응을 통한 성과 창출을 주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K-뷰티 시장은 몇몇의 큰 배가 전체 시장을 이끌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수많은 작은 요트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빠르고 민첩하게 항해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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