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는 선방했고 기아는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1만2954대, 해외 342만5226대 등 세계 시장에서 모두 413만8180대를 판매했다. 2024년보다 국내는 1.1% 늘고 해외는 0.3% 줄어 전체적으로 0.1% 감소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 연합뉴스.
현대차는 비우호적 대내외 환경에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등 주요 신차들의 판매 지역 확대 및 친환경차 제품군 보강 등을 이뤄쟀다고 설명했다.
국내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 7만1775대, ‘팰리세이드’ 6만909대, ‘산타페’ 5만7889대, ‘투싼’ 5만3901대 등의 순서로 팔렸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만1291대 등 모두 11만8395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4만5776대, 해외 258만4238대, 특수차 5789대 등 모두 313만5803대를 판매했다. 2024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소폭 늘었고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2024년 308만9300대의 역대 최대 기록을 1.5%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차종은 스포티지로 56만9688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10만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으로도 3년 연속 연간 판매량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 183만6172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견줘 7.5%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가 98만4017대로 7.9% 증가했고 기아가 85만2155대로 7.0% 높아졌다.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부진했던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호실적이 미국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3만1023대를 나타냈다. 2024년보다 48.8% 뛴 것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10만3697대로 같은 기간 16.3%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올해 목표를 높여 잡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각각 415만8300대, 335만 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0.5%, 기아는 6.8% 높여 잡은 수치다.
두 기업의 올해 합산 목표량은 750만8300대다. 지난해 실적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성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판매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신규 생산거점의 본격 가동을 통한 현지 공급망 대응력도 강화해 고객이 신뢰하는 ‘톱(Top)’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생산 및 공급 증대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