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곳곳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전격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국제사회 곳곳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태운 비행기가 같은 날 오후 4시40분경 뉴욕 스튜어트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 착륙했다. 이날 미국은 '확고한 결의'라는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 압송된 후,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마두로 대통령이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시위가 잇따랐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전화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며 "이는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시도에 대한 반대이자 연방법과 국제법 위반에 대한 반대"라고 말했다.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각지에서 반전 시위도 이어졌다. 이들은 '석유를 위한 피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 전쟁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명분과 달리 체포의 실질적 이유가 '석유 전쟁'에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SNS에서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마약 밀매는 중단돼야 하며 도난당한 석유는 미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도난당한 석유'는 베네수엘라가 국유화를 통해 미국 석유 유전을 불법적으로 빼앗았다는 행정부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텔레수르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한다. 베네수엘라의 회의 소집 요청을 콜롬비아가 안보리에 전달했고 이를 중국과 러시아가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