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대규모 드론공격이 가해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종전협상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종전협상에 차질을 빚으면 러시아발 에너지 시장의 훈풍이 늦춰질 수 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습.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각으로 29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에 장거리 드론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을 감안해 러시아의 종전협상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종전협상에서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면 국제유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종전협상 타결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러시아산 원유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생산량의 12.6%, 천연가스의 16.6%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확대되자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운용하면서 원유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푸틴 관저를 향한 공격으로 말미암아 종전협상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시장에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 공격 대상과 공격 일시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부정적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29일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하면서 관저 공격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 충격을 받았고 말 그대로 분노했으며 ‘이런 미친 행동을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종전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평화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 글에서 “러시아의 푸틴 관저 피습 주장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공격하기 위해 구실과 허위 명분을 만들고 평화 과정을 방해하기 위해 꾸며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지목한 시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관저에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양측의 진실공방이 심화하면서 종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