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아프리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는 이른바 '국가 승인'을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국가승인 결정으로 아프리카 민족별 분리독립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습.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는 현지시각으로 27일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리카-중동 지역 20여개 나라와 이슬람 협력기구(OIC)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국가들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은 소말리아와 홍해 지역 평화와 안보에 관한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며 "심각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고 전체적 국제평화와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반대를 밝혔다.
그려면서 이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승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국가승인이란 독립이나 분열로 생긴 나라를 기존 국가들이 주권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은 이번 이스라엘 행보를 두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인구를 소말릴란드로 이주시키려는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AP통신이 올해 초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이주시키는 행위를 전쟁범죄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국토의 북서부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초 영국 식민지였으나 1960년 내륙의 이탈리아 식민지 지역과 통합 독립해 소말리아가 됐다.
그 뒤 소말리아에서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1991년 축출되자 소말릴란드는 그 기회를 빌려 소말리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 뒤 20년간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이어졌다. 소말릴란드는 자체 군대와 화폐를 보유하고 대선을 포함해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다른 소말리아 지역과 독립적으로 자체 정부를 운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말릴란드 주민 모습.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이스라엘의 조치를 두고 국가주권 및 영토보전, 민족자결을 둘러싸고 아프리카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국제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냉랭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발행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국무부는 다음날인 27일 공식적으로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며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 땅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은 "유엔헌장과 아프리카연합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른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마하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 의장도 "소말리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꼬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