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성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가 이끄는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12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관한 '2025년도 CP포럼' CP등급평가에 처음 도전해 AA등급을 받았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조일성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가 이랜드그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기업문화를 개선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관한 ‘2025년도 CP포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CP 평가에 처음 도전해 거둔 성과다.
CP는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자율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내부 준법감시 시스템으로, ESG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랜드그룹이 비상장 계열사 비중이 높아 ESG 평가와 정보 공개,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받아온 만큼 최근 변화의 신호가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다.
이랜드그룹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구조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소위원회가 없다는 점, 사외이사가 모든 계열사를 통틀어 2명뿐이라는 점 등에서 지배구조(G) 측면의 아쉬움이 제기돼 왔다.
사회(S) 영역에서도 직원 연말행사 동원과 임금 관련 시위, 강요된 사내 문화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조직문화 전반에 비판이 뒤따랐다.
지난해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직원 추천을 받아 구성원을 꾸리는 등 내부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조일성 대표 체제에서 시작된 변화가 일회성 성과를 넘어 그룹 전반의 구조적 전환에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평가는 조 대표이사 취임 이후 경영진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과 준법 조직문화 확산 노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낸 사례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경영진이 직접 관련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자율준수 실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은 대규모유통업법을 포함한 관련 법규에 따라 리스크를 세분화해 사전업무협의제도와 내부고발시스템 등 실질적 통제 장치도 마련했다.
공정거래팀이 계약 체결, 내부거래, MD 개편 등 주요 업무를 사전 검토하고, 정기·수시 모니터링으로 법률위반을 선제 차단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이사회 의결을 통한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전담 조직 운영 △계층·부서별 맞춤형 교육 △임원 교육 이수 의무화 △투명한 내부고발 시스템 △명확한 제재·포상 제도 △반기별 효과성 평가 등 전사 차원의 CP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첫 CP 등급평가 도전에서 AA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전 임직원의 실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