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찾아 임직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직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으로 ‘가장 작은 실행 단위’와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타운홀 미팅이나 형식적 보고 대신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만든 조직과 만나 비전을 공유하고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다.
2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이 11월 중순부터 주요 계열사 실무 인력 20~30명과 만나 소통하는 소규모 현장 미팅 ‘무빙 유닛’을 이어오고 있다.
무빙 유닛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현장과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조직의 규모와 관계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진 작은 성과가 모여 그룹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젊은 임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며 작은 성공이 축적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번 미팅은 올해 초 CJ ENM 커머스부문을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진행됐던 ‘현장경영’과는 결이 다르다. 전사 단위 점검이 아닌,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선별해 진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팅 대상에는 CJ대한통운의 ‘매일오네’와 풀필먼트 서비스,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생분해성바이오소재(PHA) 사업 조직 등이 포함됐다. 모두 기존 사업 구조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형식적 보고보다는 실질적 성과와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개선 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번 무빙유닛 미팅은 회장님이 아니라 ‘이재현 님’으로 소통하러 온 것이니 딱딱하게 부르지 말아달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배경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한류 열풍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K-컬처가 글로벌로 확산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로 인식해왔다.
이 회장은 미팅 자리에서 “큰 성과는 늘 현장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된다”며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큰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