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명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트레비 분수가 내년부터 유료화된다. 분수를 가까이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2유로(약 3500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기 위해 먼저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내년부터 유료화 될 전망이다. ⓒ트레비 분수 홈페이지
21일 AFP 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1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트레비 분수를 멀리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더 가까이 접근하려면 입장권 소지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레비 분수 유료화는 로마 시민이 아닌 관광객들에게만 적용된다. 로마시는 이번 방침으로 연간 650만 유로(약 112억7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트레비 분수 방문객은 지난 8일 기준 약 9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3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트레비 분수는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이 유명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간다. 이번 유료화 조치로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려면 3500원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
유럽의 관광객 상대 돈벌이는 로마뿐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궁도 관광객들에게 돈을 더 걷으려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부터 유럽 출신이 아닌 관광객 입장료를 현재 22유로(3만7천원)에서 32유로(5만4천원)로 45%나 올린다. 베르사유궁도 내년 1월14일부터 유럽경제지역(EEA) 외 방문객의 궁전 일대 입장료를 현재 32유로(5만4천원)에서 3유로 인상한 35유로(5만9천원)로 인상한다.
비유럽인에게 입장료를 인상하기로 한 건 프랑스 문화부의 차별적 요금 정책 때문이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올해 1월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비유럽 방문객이 입장료를 더 많이 내고 이 추가 금액이 국가 유산 복원 자금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 관광대국이 잇달아 관광객 상대 요금 신설 또는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이들 국가의 재정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프랑스는 국가 부채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자체 재무장에 나서면서 군사비 지출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