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고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022년 11월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찬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한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5%,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25%씩 보유하고 있다. 모두 1조1천억 원 규모의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에너지 지분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투자자 20%로 변경된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분매각 대금으로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고 관심 분야 또는 신규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에너지 지분을 보유하는 재무적투자자는 이사 선임 등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한화에너지 IPO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매각을 통해 기존 오너일가 회사였던 한화에너지의 지배구조가 더 투명해진 셈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3월 상장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한화에너지가 투명하고 효율적 지배구조를 마련함과 동시에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 한화에너지 지분 절반을 들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은 거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김 부회장의 승계 구도가 한층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을 늘리는 데 한화에너지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는 세 아들이 한화 지분을 자연스럽게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이 거론된다. 한화에너지가 유리한 합병비율을 보유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이후 합병이 이뤄지면 김동관 부회장은 더 많은 한화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지분 22.1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