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라"라며 솔직한 보고 태도를 강조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 기관장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한 것이 이슈화된 것을 고려한 표현으로 읽힌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 영상이 생중계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업무보고는 공직자들에게 무슨 숫자를 외웠거나 모르거나 하는 것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다"며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솔직한 보고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무자에게 물어서라도 답변을 이어가면 된다면서 공직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거짓보고에서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업무보고에 누락된 내용이 있거나 허위사실이 들어갈 경우 최종결정권자의 판단에 흠결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할 때 허위보고를 할 경우 대통령을 비롯한 결정권자가 왜곡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대신 업무를 보는 것인 만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보고를 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해서는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공무원에게 편하게 보고하라고 격려한 것은 12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업무파악과 관련해 지적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학재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로 그러냐"고 물었다.
이학재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물질을 검색한다"며 "업무소관은 다르지만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지만 실무는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며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이학재 사장의 임기를 물으면서 업무파악이 안 돼 있다며 강하게 나무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학재 사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이라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섰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잘하라고 이야기 한 것이지 (이재명 대통령이)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