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관세 리스크’, ‘근로자 구금 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5일(현지시각) 보도된 미국 현지언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약속한 것처럼 향후 4년 동안 260억 달러(약 38조 원)을 미국에 투자한다”며 “조지아주와 미국을 향한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등을 통해 공장 생산성을 최대로 높일 것”이라며 “자동차 생산을 넘어 물류 공급망도 현지화해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공장 생산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최대 생산량에 이를 때까지 채용을 지속할 것이고 조지아주에 직간접적 일자리 4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내내 관세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9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구금 사태까지 겹치며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기업들의 투자의지가 여전한지를 향한 의문의 불씨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무뇨스 사장의 인터뷰는 정 회장의 미국 시장 공략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전반에서 210억 달러(약 3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규모는 5개월 후 다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8월에는 4년 동안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36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해외 첫 ‘CEO 인베스터데이’를 미국에서 개최한 것도 정 회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9월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정 회장은 9월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회의에 참석해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며 “미국은 현대차그룹에게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고 이번 사태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