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던진 뒤 맞이하는 첫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만찬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초 ‘사즉생(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를 강조했던 이 회장은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의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내년 초 이 회장은 모든 계열사 사장을 불러 모아 삼성그룹의 ‘신년 사장단 만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 사장단 만찬에서 이 회장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새해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사장단 만찬에서는 ‘뉴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 회장의 본격적 청사진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말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이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던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신년 행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7월 대법원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과 관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이 회장의 무죄를 확정했다. 2020년 9월 이 회장이 기소된지 4년10개월여 만이다.
5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리스크는 이 회장의 경영 보폭을 제한하는 족쇄로 여겨져 왔다.
내년 이 회장이 내놓을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 방향은 ‘초격차’ 기술력 회복과 ‘인공지능(AI) 대전환’이 우선 시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룹의 2인자였던 정현호 부회장의 위촉업무를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변경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초 국정농단 사건 이후 그해 말부터 8년 동안 사업지원TF 수장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핵심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수년 동안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약화됐다는 비판의 중심에도 서 있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에도 기술·속도·인재 등 3가지 열쇳말을 기반으로 하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인공지능(AI) 시대와 맞물려 삼성만의 기술력을 되찾자는 목표로 읽힌다.
삼성은 2014년까지 신년 사장단 만찬을 이어왔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신임 임원 만찬’ 형태로 연초 사장단 모임을 진행했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 등과 겹쳐 신년 모임은 중단됐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뒤 2023년부터 삼성그룹의 신년 사장단 만찬을 부활시켰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현지시각으로 6일 개최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빠른 시일에 내년 초 신년 만찬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