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부통령이 주최하는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다수의 정·재계 인사를 만났다.
정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는 과거 활발했던 소통을 대폭 줄이며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다만 반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정·재계 인사들과 접점을 키우며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쌓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4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뒤 국내에서는 ‘용진이형’이라는 이미지보다 그룹의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히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 회장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인플루언서’로 여겨졌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히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며 행보나 관심사를 대중과 거리낌 없이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용진이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부회장에 오른지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NS(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는 등 소통의 폭을 크게 축소했다.
이는 당시 신세계그룹이 직전 해 계열사 대표 40%를 물갈이 하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여있었다는 위기감뿐 아니라 SNS 활동이 ‘오너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SNS에 올린 글로 일명 ‘멸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 노조(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는 곧바로 성명서를 통해 “본인의 펼친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며 지적했다.
정 회장은 그룹 총수에 오른 뒤 국내에서는 뜸한 행보를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J.D 밴드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만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뿐 아니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산업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이 설립한 정치후원단체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으로 10월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의 이사에도 올라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만찬에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록브리지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여러 사교모임에 자리했다.
이어 5월에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카타르 군주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현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다.
앞서 4월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해 10대 그룹 총수 등 국내 주요기업 인사를 만난 것도 정 회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